어느 날 길을 걷다가 누군가 스윽 말을 걸어오듯 낯선 사람에게 카톡이 왔다.
토(스) 를 아십니까?
말로만 듣던 토인이었다.
문득 토스를 다니고 있는 친구가 떠올랐다.
팀의 성공을 위해서, 동료들이 더 빨리 달릴 수 있게 궂은 일도 도맡아 해주던 멋진 횽아.
대형 참치를 잡아서 요트 타고 돌아오겠다고 말하고 떠났던 그 형은, 도통 돌아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래도 통신은 가능해서 물어봤다. "횽아 거기 지옥이라던데 괜찮아요?"
횽아는 웃으며 (아마도) 답신했다.
"열정천국 무능지옥"
네?? 무슨 말이에요?
그저 위 말을 되뇌인다.
아... 이 형도 토인이 되었구나.
그러던 어느 날 드래곤볼을 보다가 문득 깨달았다.
오룡이 괴물로 변신해서 여자아이들을 잡아갔는데, 알고 보니, 사실은 오룡 집이 너무 꿀이라 돌아갈 생각을 안했다는 것.
갔던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는 건, 어쩌면 뭔가 미칠듯한 매력이 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그 알 수 없는 매력에 그 형님은 (토스 뽕에 취한) 취객이 되었고,
그 횽의 다른 동료는 (토스 이직) 전도사가 되었다. (고 하더라.)
다들 야근은 많이 하지만, 잠은 꼬박꼬박 집에서 잔다고 웃으며 말하는 그 행님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 횽 정말 원양어선 탔구나.'
'그런데 정말 30미터 참치 한 마리는 잡겠구나.'
토스에 대한 소문은 무성하지만, 토스에 있는 사람의 얘기를 제대로 듣는 사람은 정작 별로 없는 듯 하다.
돌아오지 않게 만드는 무한한 매력은 무엇일까.
아이구아이구 생각도 안하고 살던 것들인데, 새해가 되니 미지의 호기심이 이공이공 모락모락 피어오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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